작성일 : 21-08-17 10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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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글쓴이 : 강주연
조회 : 243  
얼굴을 떼기는 했지만 팔은 두른 채로, 엘리샤르는 살짝 미카시르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냄새를 들이켰다.

짙은 향수냄새만 풍기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, 미카시르에게서는 따뜻한 살냄새가 난다. 약간 코끝이

간지러워지는 것은 항상 책 틈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가죽냄새가 밴 탓. 그것조차 왠지 기분이 좋아서,

엘리샤르는 조그맣게 웃었다.

미카시르가 거칠게 엘리샤르의 어깨를 밀어냈지만, 이미 그 기량만은 기사와 다를 바 없는

동생의 팔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. 의아해서 고개를 든 엘리샤르의 눈에, 당황해서 엘리샤르의

어깨 너머를 바라보는 미카시르의 얼굴이 들어왔다.

고개를 돌리고, 엘리샤르는 눈을 가늘게 떴다.

문가에 기대어 서 있던 프로메스가 씨익 하고 웃었다.

여어, 보기는 좋은데 말이지, 그 상태에서 그만 둬라. 지금은 칼부림 하고 싶지 않거든."

얘기 중이야. 나가, 프로메스. 실시간카지노

어이어이, 도련님. 내가 볼일 있는 건 미카야. 너야말로 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는 거 아냐?

댄스 파티에서도 그런 남자는 미움 받는다구."

파티에 참가하는지는 몰랐는데. 입구에서 쫓겨나지 않던가?"

입구에서는 그렇지. 창가에서는 언제나 환영받는데 말이야. 그렇지, 미카?"

울컥해서 일어나려는 엘리샤르의 팔을 붙잡고, 미카시르는 점잖은 목소리를 내려 노력했다.

네 방으로 가, 엘리. 어서."

목욕물이 식어버리면 시녀장이 또 울상일 거야. 어서 가."

방 두개만 건너면 있는 자신의 방으로 가면서도, 엘리샤르는 프로메스를 거칠게 노려보길 멈추지 않았다.

등을 갈기갈기 찢을 것 같은 시선을 느끼면서도, 프로메스는 태연하게 웃어 보였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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